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2.13 11:01
(사진=MBC 'PD수첩' 예고 영상 캡처)
(사진=MBC 'PD수첩-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편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MBC 'PD수첩'이 인터뷰를 조작해 방송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식사과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문화방송 시사교양본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결과적으로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인터뷰를 해주신 A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PD수첩 측은 "취재 중에 A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A씨는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가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여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PD수첩-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편에서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거주 전세자로 인터뷰한 A씨는 무주택자라고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소유 주택이 없어 출산을 고민하는 여성처럼 묘사됐다.

방송에서 A씨는 "제가 이 집 살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정말 샀으면 이것도 한 1억 2000만원이 올랐을텐데"라며 "전세자금대출 그냥 신용대출 영혼까지 끌어모으고 저희 가진 돈 해서 샀으면 무리해서 샀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 낳으면 '몸테크' 하기가 힘들다"며 "빌라 같은데 들어가거나 월세 살기는 무섭고 하니까 자기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 집을 사야 된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에 "그때까지는 아이를 낳지 않고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A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A씨의 'PD수첩' 인터뷰 내용, 단체대화방 캡처 이미지, A씨의 신상 등이 공개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단체 대화방 글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동산 관련 단체 대화방에서 A씨는 "부동산카페에서 여러 곳 분석, 입장글을 올렸었는데 그 글을 보고 피디수첩에서 인터뷰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고민하다가 응했다"며 "밀레니엄 세대 부동산 관련해서 인터뷰했고 제가 가재울 뉴타운 구입했다는 것은 특정짓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방금 피디님한테 다시 전화가 와서 밀레니엄 세대의 부동산 고민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줬다며 특정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할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말고 방송 나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신다"며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대화방에서 언급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아파트 매매가가 9억여원대인 것이 알려지며 'PD수첩' 인터뷰 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최근 '모두까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way of worldmakiing. 동양대 표창장 사건에 비하면 이건 애교"라며 'PD수첩' 인터뷰 조작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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