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13 14:31

"코로나19는 독한 독감 같이 완쾌할 수 있는 병"

어제(12일) 퇴원한 17번째 확진자. (사진=YTN뉴스 캡처)
어제(12일) 퇴원한 17번째 확진자.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독한 독감을 앓은 것 같습니다. 다른 환자분들도 하루빨리 완치돼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17번째 확진자 서모 씨(37)의 말이다. 서 씨는 지난 12일 명지병원에서 퇴원했다.

서 씨가 퇴원한 다음날(13일) 명지병원 측은 그가 퇴원 전 의료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을 치료해준 의료진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서 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제가) 긴장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직접 병실까지 동행해 주셨다"며 "제 상태를 매일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셨다.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시려고 노력해준 의료진의 모습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또 그는 입원한 자신을 돌봐준 음압격리병동 간호사진에 대해서는 "사무적이나 의무적으로 환자를 돌봐주신 것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의료진뿐 아니라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직접 환자들을 위해 연주를 해주었다"며 "좁은 병실에 일주일 이상 격리됐던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 씨는 "마음속까지 따뜻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며 글을 마쳤다.

서 씨는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서며 "(코로나19를)제가 막상 겪어보니까 그렇게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처럼 초기에 잘 대응해서 치료를 받으면 쉽지는 않더라도 독한 독감의 느낌으로 치료를 금방 끝내서 완쾌할 수 있는 병"이라며 다른 환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서 씨는 지난 1월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24일 귀국했다. 이후 콘퍼런스 참석자 중 확진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2월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다음날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그는 격리 전 이상 증상을 느끼고 이동할 때는 물론 집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는 등 코로나19 환자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서 씨는 가족을 포함해 14명과 직접 접촉했으나 그와 접촉한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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