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2.14 11:47

메르스 사태 당시 '단기 위축'에 그쳐

서울의 아파트 (이미지=픽사베이)
서울의 아파트 (이미지=픽사베이)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부동산 경기게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동산114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 부동산시장 영향력을 확인한 결과 메르스(MERS)는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감염병으로 당시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2015년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 시기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거나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14년 5~6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2만가구 더 늘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메르스에 의한 충격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당시 부동산시장은 정부 주도로 금융,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 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다. 질병 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저금리의 시장 환경이 부동산시장에는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례 때문에 코로나19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관측이다. 최근 서울 지역 고가주택과 재건축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강남3구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보다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16 대책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부동산114는 코로나19가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관리처분 이후의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4월 말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완료해야 한다. 건설사와 조합 입장에서는 2~4월 사이에 공급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결제원에서 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이 이전되면서 1월 분양물량이 2월 이후로 연기된 점도 분양 물량 증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다만 상권(상가) 시장은 현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과 수익성 축소로 인해 주택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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