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16 11:45

호텔업계, 디지털화 '박차'…다용도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 돋보여

(사진=장진혁 기자)
호텔산업 전문 전시회 '2020 호텔페어(HOTEL FAIR)' 입구 전경.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보수적으로 평가받던 호텔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신기술을 도입하며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제 호텔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곳이 아니라 휴대용 VR기기를 통해 게임, 만화,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투숙객은 늦은 시간에도 부담없이 운반로봇을 통해 룸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객실 내부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스마트액자가 걸려있어 다채로운 명화들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호텔산업 전문 전시회 '2020 호텔페어(HOTEL FAIR)'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호텔 개발, 건축부터 운영상에 필요한 비품, 서비스, 솔루션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신기술·제품 등을 선보였다. 숙박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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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비전' 부스 전경. (사진=장진혁 기자)

VR플랫폼 회사인 '원더비전'은 호텔 객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VR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VR서비스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VR기기의 경우에는 액션게임 위주로 콘텐츠가 개발되다 보니 고성능 PC에 연결하거나 추가적인 장비와의 연결이 필수적이었다. 더구나 콘텐츠 실행을 위해서는 별도의 관리 인원이 필요했다.

원더비전 VR기기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보완됐다. 헤드셋 스타일로 간단히 머리에 착용하기만 하면 돼 별도 장비와의 연결이 필요없다. 무선인터넷(WiFi)으로 장소의 제약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송출해준다. 간단한 사용 설명 동영상도 포함돼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을 방문한 고객은 프런트에서 원더비전 VR기기를 대여한 후 머무는 내내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 수영장에 있는 선베드(누워서 태양을 쬐는 침대)에서 영화를 보거나 객실 침대에 누워 손가락만 까딱하면서 만화를 넘겨보는 게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도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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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방식으로 대여하기 쉽게 만들어진 원더비전 VR기기. (사진=장진혁 기자)

현재 원더비전은 롯데호텔, 한화호텔, 금호리조트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호텔마다 가격이 상이하겠지만 1박2일 기준으로 VR기기 대여비용은 2만원~2만5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최덕규 원더비전 중부지사장은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직접 판권을 사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현재 호텔에서 이러한 VR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원더비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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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보 컴퍼니' 부스 전경. (사진=장진혁 기자)

자율주행로봇 개발·제조기업인 '케이로보 컴퍼니'는 호텔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반로봇 '앨리스 케이(Alice-K)'를 선보였다. 앨리스 케이는 고객의 룸서비스(수건, 음료 등) 요청에 자율주행, 엘리베이터 연동, 전화 기능을 통해 객실까지 물품을 운반한다.

예를 들어, 고객은 호텔 룸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한다. 그러면 프런트 직원이 주문을 접수하고 앨리스 케이에 물품을 적재한다. 앨리스 케이는 승강기도 탑승할 수 있다. WiFi 수신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아 높은 층의 객실에도 운반이 가능하다. 앨리스 케이가 객실 앞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SMS로 도착 알림이 전송된다. 고객은 문을 열고 물품을 수령하면 된다.

(사진제공=케이로보)
자율주행 운반로봇 '앨리스 케이'가 룸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로보 컴퍼니)

객실 방문의 단순 운반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고, 인력으로만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직원에게 맡겨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호텔 측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첨단호텔 이미지를 고취시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앨리스 케이를 구매하려면 한 대당 62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리스업체를 통해 로봇을 빌릴 수도 있다. 18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월 130만원을 지불하면 3년 뒤에는 기기를 소유하게 되는 구조다. 이 운반로봇은 지난해 2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가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권지영 케이로보 컴퍼니 대리는 "늦은 시간에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비대면 성향이 반영됐다"며 "호텔 측에서는 야간 근무자에게 별도의 수당을 지급해야 하므로 '앨리스 케이'를 활용한다면 인건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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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자유롭게 큐레이션할 수 있는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 (사진=장진혁 기자)

'엘팩토리'는 예술작품을 자유롭게 큐레이션할 수 있는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를 소개했다.

블루캔버스는 기존 USB에 담아 작동하는 디지털 액자가 아닌 WiFi로 연결된 첨단 IoT제품이다. 다빈치, 모네, 피카소, 고흐 등 유명한 작가들의 명화 2400여점에 효과가 가미돼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WiFi로 작동하기 때문에 관리자는 스마트폰 전용앱을 통해 손쉽게 사진·영상·작품 등을 전송한다. IoT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작동시간을 설정하며 시간, 날씨 등 생활정보를 반영한다. 블루투스 스피커와도 연동돼 작품과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틀 수 있다.

호텔 측에서는 로비나 객실에 블루캔버스를 전시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따금 각종 홍보나 광고 영상을 틀어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블루캔버스 26.5인치 프리미엄 모델(49.8㎝*49.8㎝)의 가격은 89만원이다. 누진세에 따라 상이하지만 하루 24시간 사용시 한 달 전기료는 1200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엘팩토리 관계자는 "블루캔버스는 디스플레이부터 조립까지 100% 국내 생산된다"며 "또한 안티글레어 액정으로 일반 액정과는 다르게 아날로그 감성과 종이 질감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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