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2.14 17:52

보건복지부, 보유량 3일분 주의단계…수혈 우선 순위 등 매뉴얼 발동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헌혈이 급감해 병원 혈액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사진=YTN 뉴스 캡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헌혈이 급감해 병원 혈액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원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수급이 악화됨에 따라 280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혈액수급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른 대응체계를 신속히 마련토록 공식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병원의 혈액보유량은 위기대응 매뉴얼의 ‘주의단계’ 기준인 3.0일분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혈액보유량보다 1.4일~2.2일이 부족한 양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은 연휴와 방학에 따른 혈액보유량 감소시기와 겹쳐 사태를 키우고 있다. 이달의 경우, 단체헌혈 중 1만5420명이 취소하는가 하면 외출기피에 다른 개인헌혈 역시 급감했다. 2월의 단체헌혈은 목표치의 25%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의 요청으로 의료기관이 당장 마련해야 할 ‘혈액수급 위기대응체계’의 주요골자는 응급혈액관리위원회 구성과 혈액보유량 관리책임자 지정, 혈액보유량 위기단계에 따른 대처 계획의 수립 등이다.

이에 따라 병원은 위기단계별 적정 혈액재고량 파악은 물론 혈액사용량 관리방법 설정과 수혈 필요성의 위급도 따라 수혈 우선 순위를 마련해야 한다.

일례로 혈액보유량이 3.0일분 미만이 지속돼 혈액수급이 ‘주의단계’가 선포되면 각 의료기관은 매뉴얼에 따른는 혈액재고량 및 혈액사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하태길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그동안 혈액수급 위기대응은 헌혈 증진 중심이었다”며 “이번 위기대응 매뉴얼 규정으로 일선 의료기관의 혈액사용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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