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6 14:02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북동부 도시 털사(Tulsa)의 흑인 교회를 방문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Tony Dortie - 24/7 Eyes 유튜브 캡처)<br>
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북동부 도시 털사(Tulsa)의 흑인 교회를 방문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Tony Dortie - 24/7 Eye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다음달 열리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는 다음달 17일(현지시간) 경선을 치른다. 대의원 219명이 배정돼 있어 슈퍼 화요일에 투표하는 캘리포니아(415명)와 텍사스(228명)와 함께 경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힌다. 대선에서는 공화·민주 양당이 치열하게 맞붙는 대표적인 경합주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세인트피트 폴스가 최근 발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는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27.3%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같은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9% 지지로 2위였는데, 지난달(41%)에 비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각각 10.5%, 10.4%로 3위권을 형성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8.6%로 5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4.8%로 6위였다.

이번 조사(오차범위 ±1.8%포인트)는 민주당 유권자 3047명을 상대로 지난 12∼13일 이뤄졌다.

더힐은 “이번 결과는 블룸버그가 중요한 경합주에서 관심을 끌었다는 신호”라며 “그의 공격적인 광고 지출이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동적인 대선 전장에서 이름을 일찍 알릴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더힐은 "TV 광고는 필수적이며 특히 가장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TV 광고는 엄청나게 비싸다"면서 "이는 블룸버그에게 유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더힐은 유권자들이 현장 활동과 대면 만남을 중시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인구 2100만명이 넘는 플로리다 등 광대한 지역은 미디어 광고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말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광고에만 3억5000만달러(약 414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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