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7 11:19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진영 대안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현실화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 인터넷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 주말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 블룸버그 전 시장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러닝메이트 검토설을 보도했다. 캠프 내부 여론조사 결과,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이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한다.

또 이 매체는 정·부통령 후보가 동일한 주에 거주할 수 없다는 법(수정헌법 제12조)에 따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주소지를 뉴욕에서 콜로라도 또는 플로리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부통령 관련 추측이 아닌, 경선과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블룸버그 캠프가 관련 보도에 대한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부인을 하진 않았다고 풀이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뉴스위크가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폭로해 유명세를 탔던 매체이기도 하다.

이번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에 대한 보도로 워싱턴 정가는 술렁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용한 주말에 폭탄을 터트린 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미 대선후보를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이 부통령 후보로 '격'을 낮춰 등판하는 것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데다, 실제로 본선 득표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점 등 때문에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달 초 힐러리는 부통령직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아닐 것"이라면서도 "나라를 섬기는 것을 믿기 때문에 절대 아니라고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대해 공화당은 블룸버그가 힐러리를 끌어들이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열세인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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