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17 11:00

"반도체 제외하면 시장점유율 증가세 미미…조선은 15.4%p 감소"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간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늘려온 '수출 한국'이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2019년 1~3분기 세계 총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94% 줄어든 가운데 한국은 9.83%, 중국 0.09%, 일본 4.5%, 독일 5.21% 감소해 4대 제조국가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자료제공=전경련)
(자료제공=전경련)

전경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가스 제외)에서 한국, 중국, 독일, 일본 등 4대 제조업 강국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58%로 2.28%p 높아졌다.

2019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02%에서 2018년 4.51%로 0.48%p 증가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시장점유율이 23.7%p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는 1.1%p 증가, 조선은 15.4%p 감소한 것에 머물렀다. 이는 20대 교역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점유율 증가세가 미미한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10년간 2배 가까이 20대 교역품목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TV,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 통신장비는 20%p 이상 점유율이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에는 승용차,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 4분의 1, 해외투자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성장률이 0.5% 포인트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공세적 대외통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경쟁국 일본이 지난해 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대외통상여건을 지속 개선하고 있는 만큼 우리 통상당국도 수출활용률 55%에 그치고 있는 한중 FTA 상품양허 개정, 진행 중인 러시아·필리핀·우즈베키스탄 양자 FTA 협상 진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및 WTO 다자통상통상체제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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