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17 10:22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무역긴장과 세계경제의 동반 부진에 따른 여건 악화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AMRO(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는 17일 ‘2019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2019년 한국 성장률은 수출이 감소하면서 2.0%로 둔화됐으나 2020년에는 다수 국가에서의 5G 설비에 따른 메모리칩 글로벌 수요 반등에 힘입어 2.4%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비자물가지수는 2019년 0.4%에서 2020년 0.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다.

대외포지션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액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개방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직면한 하방위험으로는 ‘중국 및 선진국 경제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과 ‘미중 무역긴장 심화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재까지 한국의 ICT산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사업 불확실성과 단일 국가에 대한 핵심 기술제품 의존에 대한 우려는 높아졌고 장기적으로는 인구고령화와 대-중소기업간 격차로 인한 구조적 도전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MRO는 우리나라의 금융부문에 대해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 및 취약성은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용이한 금융여건과 경기둔화 상황에서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는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심화된 대외위험 속에서 거시금융정책 조합은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경기순환적 둔화에 대응해 경제를 지원하는데 맞춰져야 한다”며 “통화정책도 성장둔화 및 낮은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확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거시건전성 정책 조합은 금융불균형 형성을 막기 위해 전반적으로 엄격한 기조를 유지해야겠으나 일부 정책은 경제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신용이 공급되도록 정책타겟팅 강화를 위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포용성장의 성과 확대와 혁신 촉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환영한다”며 “공정거래와 관련된 법·규제의 개정과 더불어 한국 정부는 대기업에 비해 기술도입 및 혁신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훈련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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