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17 14:59

인민은행, MLF 대출금리 3.15% 조정

중국인민은행 전경. (사진=중국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자금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권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2000억 위안(약 33조8000억원)에 달한다.  

MLF 금리는 사살상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역할을 한다. 이 금리가 내리면 시중 은행들은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고객들에게 그만큼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MLF 금리는 인민은행이 작년 8월부터 사실상 기준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맡긴 대출우대금리(LPR)와 직접 연동된다. 따라서 이달 20일 발표되는 2월 LPR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앞서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작년 11월 MLF 금리를 0.05% 내렸다. MLF 금리가 내린 것은 2016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상의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이 6.0%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 기관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2%로 내다봤다. UBS와 무디스는 각각 5.4%와 5.3%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번 정책자금 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추가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 적자율 확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통화와 재정 양대 분야에서 비교적 강력한 부양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총부채 비율이 300%에 이르고 있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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