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17 15:12

민주당 "단지 선거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당리당략에 희생된 보수의 품격과 철학 찾아야"
대안신당 "당 색깔 해피핑크로 바꾼다고 새로운 당 되는 것 아냐"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그린뉴딜경제 전략 발표 및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그린뉴딜경제 전략 발표 및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7일 오후 자유한국당, 새로운 보수당, 전진당 등이 합당해 '미래통합당'이란 당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출범식이 국회에서 열리기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일제히 혹평을 내놨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오늘 미래통합당이 출범한다"며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집 나간 인사들이 회초리 맞고 되돌아온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출범은 곧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추진됐던 개혁 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한다"며 "탄핵의 강도 건너지 못했다. 미래를 위한 성찰과 비전도 내놓지 않았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말도 아깝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렇게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바꾼 것도 변화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미래를 향한 발전적 변화가 아니라 과거로 가는 퇴행적 변화"라며 "불법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세트를 이뤄서 오로지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미래통합당의 밥그릇 본색에 국민들의 단호한 응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의당과 궤를 같이하는 브리핑을 내놨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은 출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의구심과 우려를 안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건의 장본인들임에도, 지금까지 국민이 요구한 보수 혁신과 개혁을 위한 아무런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무능과 구태가 통합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통합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등이 주창해왔던 보수 개혁의 원칙은 사라졌고, 이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혁신의 과제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자성하며 통합에서 이탈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가치와 원칙은 실종되고, 선거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불법적인 위장정당 창당을 동시에 시도했다"면서 "이러한 구태정치로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을 곶감 빼먹듯 가져가는 행태는 오히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추구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원한다면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의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 위장정당을 통한 선거법 악용을 즉각 중단하고, 당리당략에 희생된 보수의 품격과 철학을 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대안신당도 미래통합당에 대해 채찍질을 가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 색깔만을 레드에서 해피핑크로 바꾼다고 새로운 당이 되는 것 아니다"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비극에 대해 당시 책임 있는 세력들이 반성하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에 대해 비꼬는 논평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제대로 된 제1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한 한국당이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될 것이라 믿어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기상천외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마련한 것에 이어, 통합으로 세를 불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어쨌든' 어떤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게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어쨌든' 미래통합당이 쇄신이라는 국민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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