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17 15:40

한국·새보수·전진당에 옛 친이계 및 안철수계·청년정당·재야 가세
황교안 당대표, 원희룡·이준석 등 12인 최고위원단 구성…113석 규모
상징색 '해피핑크', 로고 '자유대한민국 DNA 국민 행복·희망 끌어안는 모습'

(사진=전현건 기자)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4·15 총선을 58일 앞둔 17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 진영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식을 열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출범식에서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을 핵심 정강정책으로 발표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통합 논의 후 104일이 지났다"며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어서 이제 보란 듯 통합을 이뤄 냈다"며 "통합의 과정에서 제가 너무 소중히 생각한 것은 '내려놓음'이었다. 내려놓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서로서로 한발 한발을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며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이 통합당이 됐다.

통합당의 현역 의원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이어 제1야당으로 총선을 맞게 됐다. 

여기에 의석 5석의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문 자매정당으로 총선에 나선다. 

보수 진영 대표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출범한 것은 1997년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출범한 이후 23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당은 보수 대표정당의 자리를 통합당에 넘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 출범식 이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교안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으로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맡았다. 이외에 한국당 최고위원 7명(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박완수) 등 핵심 당직도 한국당 체제에서 변화가 없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우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관위원이 추가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통합당은 황 대표 주재로 출범식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상견례를 하고 공관위 확대개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고,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미래통합당 소개 영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통합당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 새로 선임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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