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17 15:52
임미리(왼쪽) 고려대 교수와 이낙연(오른쪽) 전 국무총리. (사진=임미리·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임미리(왼쪽) 고려대 교수와 이낙연(오른쪽) 전 국무총리. (사진=임미리·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민주당만 빼고' 칼럼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임미리 교수 고발사태와 관련해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선 국민들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며 당도 그렇게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동 상임 선거대책 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임 교수가 요구한 당 지도부의 공식사과에 대해선 "제가 종로구 예비후보에 불과하니 선거대책 위원장으로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걸맞게 말하겠다"며 "(사과는)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의 '개인적 사과'에 대해서 임 교수는 "공식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당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낙연 전 총리와 남인순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며 좋겠다"며 민주당을 재차 비판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민주당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여야와 정치계 안팎을 막론하고 거센 비난이 가해지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지만 여전히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이 전 총리를 비롯한 일부 여권 인사들은 "오만하고 부끄럽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이해찬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남인순 최고위원이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남인순 최고위원이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한편 이날 오전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정당"이라며 "임 교수의 칼럼이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정의롭고 정당한 미래를 위해서 애쓰겠다"며 이번 민주당의 고발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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