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17 16:24

시민단체 "역사 왜곡·피해자 모독…강단 설 자격 없어"

시민단체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은 17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대문 주민들은 역사왜곡, 피해자 모독한 류석춘 교수가 명예롭게 퇴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베규탄 서대문행동' 제공)
시민단체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이 17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대문 주민들은 역사왜곡, 피해자 모독한 류석춘 교수가 명예롭게 퇴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아베규탄 서대문행동' 제공)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시민단체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은 17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대문 주민들은 역사왜곡, 피해자 모독한 류석춘 교수가 명예롭게 퇴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게는 명예로운 퇴직이 아닌 파면만이 정답"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이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지난해 9월 수업 중에 '위안부는 매춘이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당시 '위안부 망언 파문'이 커지자 류석춘 교수의 해당 강의는 중단됐고,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하지만 류 교수에 대한 대학본부의 제대로 된 징계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 달 류석춘 교수는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수업 교재로 사용하겠다며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수강신청일이 다가오자 연세대학교 본부 측은 류석춘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 연세대 수강편람에서 제외됐지만, 최종결정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이 단체는 "'반일종족주의'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책"이라며 "류 교수는 지난 망언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자신의 역사관을 더 공공연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들은 "류석춘 교수의 정년퇴임이 1학기 남겨둔 상황에서 대학 본부가 류 교수의 징계를 질질 끄는 것은 교수 감싸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독하는 교수는 더 이상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은 또 "항일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대문의 중심 대학인 연세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피해자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다"며 "대학 내 친일청산이 되지 않았을 때, 겪을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일망언을 퍼붓는 교수에게 대학 본부가 해야 할 것은 시간 끌기가 아니라 즉각적인 파면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며 서대문 지역에서부터 온전한 친일 청산을 이뤄낼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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