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2.17 18:26

“한진 노동자들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 버리고 자중하라”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17일 3자 공동 입장문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대표를 왕산레저개발 전대표라고 칭하며 ‘3자 연합’이 “회사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동 입장문에서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조현아 전 왕산 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 3자 연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날뛰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현아 왕산 레저개발 전대표는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조현아 전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하였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는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기업 서로가 가진 장점을 상호 협력적으로 활용한 상생의 길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 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은 욕심에 찌든 돈을 이용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경영권을 찬탈해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에 맞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어 대응하고 있다. 한진칼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과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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