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3.18 14:23

몇년내 상업화 어렵다는 판단 따른 듯

구글이 로봇 제작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제품이 향후 몇년내 시장성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한 구글이 인수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군사 분야에 로봇을 납품하는 회사로 네발로 뛰어다니는 ‘빅 독’(Big Dog), 두 발로 인간처럼 걸어 다니는 ‘아틀라스’ 등의 로봇을 개발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2013년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해 10여개의 신생 로봇기업을 인수, 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사업을 이끌었던 앤디 루빈은 로봇 사업에 강한 자신감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인조인간 리플리컨트에서 이름을 따온 ‘리플리컨트’ 프로젝트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로봇기업들을 대거 인수했다.

하지만 루빈이 2014년 말 구글을 떠나면서 리플리컨트 프로젝트는 표류했고 지난해 말 구글X 사업부로 통합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끼리 알력과 갈등이 생겼고 결국 시장성 있는 로봇 제품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FT는 이번 매각 결정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이 당장 상업화와 거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은 작년 지주회사 알파벳을 세우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