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20.02.18 13:26

"신한금융투자가 펀드 부실 알면서 숨기고 팔았는지 주의 깊게 살필 것"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라임자산운용 및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하나은행 등 주요 판매사가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펀드 환매중단 사태 관련 현장조사를 시행할 첫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3월부터 라임운용 판매 펀드에 대한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환매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이 자(子)펀드에 돈을 투자하면 이를 무역금융펀드 등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로 펀드를 운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펀드 중 하나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에서 부실 징후를 파악하고도 판매를 계속했다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금감원은 펀드 판매 담당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불완전판매' 여부도 주의 깊게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총 금액은 2438억원이며,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은 1687억원이다.

판매액이 가장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561억원)이다. 이어 신한금융투자(454억원), 하나은행(449억원), 미래에셋대우(67억원), 신영증권(58억원), NH투자증권(55억원), 유안타증권(23억원), 대신증권(18억원), 경남은행(1억원) 순으로 판매했다.

금감원은 이 중 판매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하나은행 3사부터 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실제로 펀드 부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팔았는지 주의 깊게 볼 것"이라며 "내부에서 사실이 공유됐는지, 투자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판매했는지를 함께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