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2.18 14:11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기반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18일 경기도 용인시 마북연구동에서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3사가 공동으로 수소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삭기를 개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을 진행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삭기 및 지게차의 설계·제작·성능평가를 맡는다. 오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들을 양산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와 달리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친환경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는 리튬전지보다 지게차나 굴삭기 제품에 적용하기 쉽다. 전지의 용량을 늘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리튬전지와 비교해 수소연료전지는 대용량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 체결로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건설기계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종현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R&D부문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과 법규 제정의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에너지 건설기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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