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18 14:40

박주선 "이제 산산조각…흔적도 없게 될 위기"

(사진출처=바른미래당 홈페이지 캡처)
(사진출처=바른미래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바른미래당은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의원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출당을 원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각각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제적의원 17명 중 13명의 의원이 참석해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이날 제명된 의원은 안철수계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6명과 호남 통합 정당을 지지하는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3명으로 모두 9명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진 탈당 대신 당의 출당 조치가 있어야만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날 제명 조치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고도 당적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안철수계 의원 6명은 제명이 의결되자마자 국회 의사과에 찾아가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안철수계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재선·광주 광산을) 의원도 조만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지역구 의원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 등 3명도 곧 탈당할 계획이다. 

이날 제명된 의원 중 안철수계 의원 중 5명은 안철수 전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 준비를 하고 있어 오는 23일 중앙당 창당대회에 맞춰 국민의당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김중로 의원은 안철수계로 활동해왔으나 이미 지난 17일 당적 변경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곧장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임재훈·최도자 의원 등은 향후 진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제명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끝까지 설득해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도 "자기 생각과 가치를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무대에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를 밟겠다고 하니 제명을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인 보복정치가 아니게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정치 불신과 비하만 더 자초했던 정당이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을 버릴 수가 없다"며 "이제 바른미래당은 산산조각이 났다. 흔적도 없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의 지침에 따라서 어렵사리 3당 통합을 이뤄냈지만 손 대표께서 이것은 호남지역정당 통합이기 때문에 구태라고 평가하시면서 합의서 인준을 지금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며 "여러 이유를 들어서 인준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중도실용, 민생정치를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논의하고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에서 제명된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마지막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직을 그만둔다"며 "마음도 착잡하고 그렇지만, 우리가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열심히 더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박선숙·채이배·장정숙·박주현 의원은 이날 제명 안건에 부쳐지지 않았다.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비례대표 의원 4명을 제명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네 분은 저희가 의원총회를 하기 위해 공지를 계속했고 또 수없이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의원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의총에) 참석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듣고 (제명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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