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18 15:43

김남국 변호사, 금태섭 지역구인 강서갑에 '자객공천' 논란
조국·정봉주와 '각별한 사이'인 김용민 변호사, '조국 저격수' 주광덕과 일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원성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불과 50여일 뒤 4·15총선이 치러지게 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때 아닌 '조국 선거' 바람이 불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조짐은 우선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하기로 한데 따른 논란에 더해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 재직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까지 경기 남양주시병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조국 저격수'로 불리는 검사 출신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남국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강서갑은 지난 15일 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한 지역으로, 금태섭 의원(초선)의 지역구다.

금 의원은 지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했고,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 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반면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한데다가, 서울대 대학원 행정법 박사과정을 수료해 조 전 장관과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김 변호사는 강서갑에 출마하려다가 좌절된 정봉주 전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서 더욱더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구도가 짜여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민주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어이가 없다. 미쳤나 보다"라며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웃음이 난다"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변호사를 정조준 해 "이제부터 자신을 귀히 여기시라. 앞으로 민주당 자폭의 도화선이 되실 몸"이라며 "강서갑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조국 선거' 분위기 형성의 한 축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서 내가 막아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을 '조국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금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서울 노원구갑에 출마했다가 그가 평소에 했던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민주당의 수도권 선거 전체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던 사례를 상기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찮아 보인다. 최근에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4·15총선이 자칫 '조국 선거' 프레임으로 짜여질 경우 승리가 어렵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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