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19 17:32

장제원 "이언주,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라"
진중권 "4년 사이 당적 4번 바꿔…세상에, 머리 밀었다고 공천 주나"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산 중구·영도구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알려지자 부산 중구·영도구가 지역구인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장제원 의원이 부정적 반응을 내놓는 등 잡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이에 대해 묻자 "이언주 의원은 아주 훌륭한 우리 당의 전략적 자산이다. 부산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전략공천 해서 온다면 그 사람들(예비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분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오는 것은 환영한다"면서 "경선하는 게 옳다"고 피력했다.

부산 중구·영도구에는 현재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시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전날에도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김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은 "막후정치, 구태정치"라며 힐난한 바 있다.

19일에는 부산에 지역구를 둔 장제원 의원이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며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을 삼가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는 판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동참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언주 씨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왔다. 이게 단 4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 의원을 향해 '민머리 철새'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인이 소속을 바꿀 때 반드시 유권자 앞에 왜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바꿨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이언주 씨는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원래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계기에 어떤 근거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그 사이에 (이언주 의원이)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며 "세상에, 머리 밀었다고 공천 주나"라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22일 '보수통합과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기치로 출범한 시민단체인 '범보수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4월을 죽기 딱 좋은 계절로 만드시려나"라며 "큰 잡음 없이 현역 국회의원들 불출마시키고 있는 미래통합당 공관위, 노고를 인정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의 '공천방향성'은 도저히 승복할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이제 도를 넘어서 3선을 바라보는 재선 국회의원 이언주의원을 당선권지역에 전략공천하겠다고 한다"며 "무엇 때문에 '특정인들'을 싸고 도느냐"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역시, 너희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평을 듣고 싶지 않다면, 제발 좀 잘 좀 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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