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20 13:58

"탄핵, 정쟁 소재 아닌 국민 심판 결과…네거티브·구태 정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의 <b>문재인</b> 대통령 탄핵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윤건영(왼쪽부터) 전 청와대 상황실장,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가운데)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발언에 대해 "국민이 명령하지 않는 탄핵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실장과 고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했던 그들의 후예들이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3년 전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 경고한다"면서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인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정쟁 소재가 아니라 국민 심판 결과"라며 "희망의 정치 하자고 말하는데 네거티브 정치, 구태 정치가 과연 대한민국에 희망을 보이는 건가"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인위적으로 왜곡해가면서까지 다수당이 되겠다는 이유는 탄핵 추진에 불과하다"면서 "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총선 후 탄핵 추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정중단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초래한다"면서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 전 실장도 "심재철이 두 번에 걸쳐 탄핵 운운한 것은 정말 염치없는 짓이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는데 두 번이나 넘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된 고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 탄핵 추진 언급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제가 알 길은 없다"면서도 "탄핵과 관련된 발언은 사실 국민에게는 굉장히 상처"라고 전했다.

앞서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0일에도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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