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2.20 17:25

김동관 부사장, 사내이사로 선임…'적자' 폴리실리콘 사업은 연내 정리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전략부문장)의 입지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는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9조5033억원, 영업이익 37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으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가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원)과 영업이익(1749억원)이 전년에 비해 모두 두 자리 수 줄어들었다.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이유에서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 영향으로 영업손실(307억원)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에서는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 국적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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