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21 09:47

"제주 해군부대·공군사관학교 추가 의심증상자 없어"

(사진=국방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방부는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제주 해군부대 소속 병사가 코로나19의 군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달 10일 이후 대구·경북에 휴가를 다녀온 장병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예하 부대, 공군 군수사령부와 제11전투비행단, 주한미군기지 등 규모가 큰 부대가 많아 근무 장병도 상당하다.

군 관계자는 "특정군에서 1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갔다 온 장병이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안다"면서 "육·해·공군을 모두 합치면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군 첫 확진자가 나온 제주 해군부대에서 추가로 의심 증상을 보인 장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확진자인 A 병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에서 휴가를 보냈다. 18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에 와 부대 인근 편의점을 들른 후 부대에 복귀했다.

지난 17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부모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공군사관학교는 전체 생도를 생활관에 격리했다. 공군에 따르면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인 생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의  부모는 경북지역에서 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코로나19의 군부대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 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전날 오후 9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육·해·공군참모총장, 국방부 주요 직위자들이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결정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하고, 소속 장병들의 대구 접근을 금지했다.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 남구에는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헨리와 캠프 워커가 있다.

주한미군 모든 장병의 필수적이지 않은 대구 방문이 금지되고, 기지 외 활동도 최소화된다. 미군 장병 가족이나 군무원 등에게도 대구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필수적인 임무나 공식업무 수행이 아니면 대구 미군기지 및 군사시설 출입도 통제된다. 출입 통제 조치는 매일 재검토된 뒤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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