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1 10:09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가세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총 4억900만 달러를 선거운동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돈으로 유권자들을 산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블룸버그 전 시장측이 제출한 새로운 연방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이후부터 올 1월까지 광고와 직원 채용에 이러한 비용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TV 광고에 2억5870만 달러, 디지털 광고에 5360만 달러, 여론조사에 730만 달러 등이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월 한 달에만 선거운동에 2억2060만달러(약 2654억원)를 썼다. 이는 미 선거운동 역사상 한 달 지출액 기준 최고치다.

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1억7200만 달러가 TV 및 디지털 광고에 투입됐으며, 1370만 달러가 캠프의 광고 서비스 제공을 맡은 회사 호크피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창립한 신규 첨단광고업체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 기간 고용한 1000명의 직원에 대한 임금에 800만 달러, 여론조사 및 자료조사 관련해 400만 달러씩 각각 지출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합류 이후 지금까지 TV 및 라디오 광고에 쓴 금액만 3억387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재선 캠페인 당시 광고 등에 썼던 3억3830만 달러 기록을 웃돈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후원금을 걷지 않고 자비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순자산은 640억달러(약 76조4600억원)다. 그의 물량공세 전략은 먹히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 초반 몰락과 맞물려 중도 진영의 대안 후보로 급부상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뒤를 이어 2위까지 뛰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처음으로 참석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 속에 '참패'했다는 혹평에 직면하는 등 본격적인 여론 검증 무대에 오른 상황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 캠페인 비용이 공개됨에 따라 "돈으로 표를 매수하려고 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