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1 13: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유세 현장에서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Global News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유세 현장에서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뉴스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은 것을 비꼬았다.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에 아카데미가 작품상을 줬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은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느냐. 다들 봤느냐"며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를 흉내내면서 "무려 한국 영화가 수상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한국과 무역과 관련한 여러 문제가 많은데 최고의 영화 상까지 줬다. 이게 좋은 거냐?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가 나오길 바랐다. 1940년 상을 받은 80년 전 영화, 그런 거 없을까. '선셋 대로' 같은 위대한 영화가 많은데 수상작은 한국 영화였다"면서 기생충 수상을 조롱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처음엔 외국어영화상을 주는 줄로만 알았는데 최고상이었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라고 거듭해서 기생충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우조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도 언급했다. 그는 "브래드 피트도 상을 받았던데 나는 절대 팬이 아니다. 그는 일어나서 잘난 체하는 말들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냥 아는 척하는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브래드 피트는 당시 시상식에서 "여기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45초가 주어진다고 한다"며 "이 45초는 미 상원이 존 볼턴에게 줬던 시간보다 45초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공화당이 볼턴 전 국가안보 보좌관의 증언을 무산시킨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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