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2.21 14:35
양비둘기 무리가 화엄사 경내에서 휴식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생태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립생태원이 구례 화엄사에 서식하는 양비둘기 무리에 섞여든 집비둘기 3마리를 포획했다. 

21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토종 텃새인 양비둘기는 1980년대까지 전국 남서해안 절벽과 사찰에서 흔하게 관찰됐으나 서식지 파괴, 집비둘기와의 경쟁과 잡종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 국내에 100마리 미만의 개체가 남아있으며 화엄사에는 5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양비둘기와 유사한 형태와 생활사를 가진 집비둘기는 도시 생태계에 잘 적응하는 종으로 양비둘기 집단에 들어가 먹이, 둥지 터, 휴식처를 잠식하고 두 종간의 교잡을 일으켜 양비둘기 개체군의 유전자를 쇠퇴시키고 있다. 포획된 집비둘기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옮겨 국내 최초로 순수 양비둘기 판별 기술개발과 비둘기류 잡종화 방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활동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양비둘기 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라며 지속적인 지역 협의체 활동으로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지 내에서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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