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2.22 00:15
지금의 차드 호수는 메가 차드 호수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림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현재 아프리카 대륙 북부는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이다.

사하라 사막의 면적은 860만㎢에 달한다. 나일강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동서 약 5600㎞, 지중해와 아틀라스 산맥에서 남쪽 차드호에 이르는 남북길이 약 1700㎞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그런데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중앙 아프리카에 존재했던 거대한 호수를 발견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메가 차드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호수는 사하라 사막을 가로질러 15만 평방 마일(약 40만㎢)을 뻗어 있다. 이는 한반도의 1.75배로 카스피해(37만 1000㎢)보다도 크다. 

지금의 차드호는 메가 차드 호수의 일부에 불과하다. NASA는 사막 풍경속에서 고대 해안선을 찾아냈다.

셔틀 레이더 지형 미션(SRTM)의 표고 데이터를 통해 호수의 이전 해안선을 보여준다.

NASA가 발표한 이미지를 보면 메가 차드 호수의 북동쪽 해안을 따라 형성된 모래 구덩이와 해변 능선이 보이고 호수 아랫부분이 어둡게 강조돼 있다.

지난 2015년 영국의 탐사팀은 이 호수가 어떻게 수축했는지를 설명했다.

한 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였던 메가 차드호수는 사하라 지역에서 강수량이 풍부했던 5000년 전까지 물이 넘쳤다. 습한 기간이 끝났지만 지금은 먼지만 풀풀 풍기는 보드레 분지의 물은 1000년전까지 마르지 않았다. 

메가 차드호의 쇠퇴를 분석하기 위해 런던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위성 사진을 이용하여 버려진 해안선을 지도화했다.

그들은 또한 해안선의 나이를 계산하기 위해 호수 침전물을 분석하여 1만5000년 전 호수를 그려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다.

보드레 분지는 동서로 500㎞, 폭 150㎞, 깊이 160m정도 된다. 세계에서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 이곳엔 연평균 100일 동안 모래폭풍이 일어난다.

모래폭풍과 함께 하루 70만t의 모래가 하늘로 치솟는다. 먼지는 수백, 수천㎞ 떨어진 곳까지 날아간다.

사하라 사막에서 부는 모래바람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먹여살린다. 바로 인을 날라주는 것이다. 인은 광합성을 하는데 필수 영양소이다. 사하라에서 출발해 아마존에 떨어지는 인의 양은 연간 8500~2만 9000톤에 이른다. 이를 자양분으로 아마존 밀림이 번성하게 된 것이다.   

차드,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국경을 가로질렀던 메가차드 호수는 카스피해 보다 컸다. (그림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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