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3 10:10
공기 중에 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CNA 유튜브 캡처)
공기 중에 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CN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수산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유일한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23일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측은 화난(華南)농업대, 베이징(北京) 뇌과학센터와 함께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자 샘플 93개를 분석해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냈다.

논문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비교해 코로나19가 유전자 재조합이라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전자 측면에서 보면 발병지로 거론되는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코로나19의 원천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 시장으로 유입된 뒤 지난해 12월에 이 시장을 통해 대규모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코로나19가 처음 두 달 간 폭발적으로 번질 당시 대다수 감염자가 우한과 관련이 있었지만 일부 중국 외의 감염자는 광둥(廣東)성 또는 다른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만 생겨 사람 간 전염을 확산시킨 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논문은 코로나19가 지난해 11월 중하순부터 이미 전염을 시작했을 수도 있지만, 최초의 일부 감염자는 단지 가벼운 증상만 보여 이런 상황이 무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서 실린 논문에서도 중국 전문가들이 첫 환자를 포함한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 시장에 가거나 갔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병원(病原)은 여러 곳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시 중심 지역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은 이름은 '수산시장'이지만 야생동물을 식자재로 팔아왔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시장의 야생동물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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