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3 13:56
(사진=SBS뉴스 캡처)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초반전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며 대세론에 올라탈 가능성을 더욱 키우게 됐다.

CNN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11%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4.1%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뒤를 이어 25.0%로 2위에 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4.9%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8.4%, 3.7%, 3.6%로 4∼6위였다.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1위를 내줬던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네바다에서 2연승 행진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세대로라면 '샌더스-부티지지' 신 양강 체제가 휘청거리면서 샌더스 원톱 독주체제로 경선구도 재편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이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아예 굳힌다는 전략이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4, 5위의 참담한 성적표로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위에 오르며 기사회생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아이오와 1위, 뉴햄프셔 2위로 바람몰이에 나섰던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위로 한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유색인종 등 내에서 표 확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네바다는 백인 비중이 90%를 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백인이 49%에 불과하다. 대신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으로 유색인종 비율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레이지 버니'로 부르며 "크레이지 버니가 위대한 네바다주에서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축하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나머지는 약해 보인다"며 "다른 후보들이 승리를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적었다. 

'강성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은 확장성 한계 등으로 인해 본선 경쟁력 면에서 트럼프 진영 일각에서 가장 선호하는 후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을 향해서는 "대선 토론 역사상 최악의 토론 실력을 보여준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할 수조차 없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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