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4 09:44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60 Minutes 유튜브 캡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60분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준비된 상태에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한 정상회담 등 대북 비핵화 정책을 비판했지만 준비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었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샌더스 의원은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그 회담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기회였지만 회담을 성공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종류의 외교적 작업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함께 앉는 데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합의가 도출될 정도로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개인적 신뢰'에 기대 담판 형식의 돌파구를 모색해온 기존 '톱다운' 방식과 대비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이 핵무기 연료인 핵분열물질 개발(생산)을 동결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거둬 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샌더스 의원은 또 “미국민에 대한 위협과 같은 환경에선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그렇지 않길 희망하지만 우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진행한 3차례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간발의 승부로 끝나 1승1패를 주고받은 1~2차 경선과 달리 3차 네바다주 경선에선  40%대 후반 득표율로 압승했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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