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2.24 14:37

박원순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각오로 과감한 선제적 대응”
현장 역학조사반 16개반 96명 확대 운영…확진자 이동 경로·접촉자 조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 기자실에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 기자실에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서울시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폭 강화, 서울시 공무원 시차출근퇴근제 시행, 은평 성모병원 집중방역 등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24일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엄중한 상황속에서 지역 사회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고 심각단계 격상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대응조치 시행에 총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시는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재난대응체제 대폭 강화, 의료 방역 대응체계 병행, 고위험 우려시설 중점 방역 및 접촉우려자 관리 대책 강화, 밀접촉 최소화를 위한 긴급조치, 자발적 이동제한을 위한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 휴업 조치,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TBS 개편, 심각 단계에 부합하는 시민행동요령 개편 등 7개 항목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에 돌입했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광화문광장 등 도심집회에 대해 경찰과 적극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도심집회 금지 방침에도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에 대해서는 전광훈 목사 등 신원특정이 가능한 사람은 물론 신원불특정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채증된 동영상 및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경찰 고발과 광화문광장 불법점유에 대한 변상금 부과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위기경보 ‘심각단계’ 대응방침에 따라 경찰과 적극적인 공조 하에 향후 광화문 일대 등의 도심 집회를 철저하게 막겠다”며 “광화문 광장 등 도심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전 국민적으로 불안과 공포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교’ 관련 시설과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이송요원으로 근무하던 161번 확진자가 지난 21일 확진자로 확인되고, 이후 같은 병원에서 접촉 의심되는 환자가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주 토요일부터 병원 응급의료센터 외래진료 등을 전면 폐쇄했다.

현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을 설치하여 병원의 감염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조치했으먀, 병실에 입원중인 환자들은 1인 1실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여 추가감염을 예방하고 발열 및 코로나19 PCR 검사를 통해 전수조사 중에 있다.

신천지교의 경우는 이미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170개소 중 163개의 서울시 소재 신천지교 교회 및 부속기관에 대한 폐쇄와 방역을 완료했으며, 나아가 신천지 위치 알림앱에서 확인된 158개소, 개신교 총회 제보에 따른 162개소, 시민들이 제보한 20개소에 대해서도 기존에 입수한 목록과 중복여부를 확인해 신천지 시설이 확인되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하는 조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신천지 예배 모습. (사진=YTN뉴스 캡처)
신천지 예배 모습. (사진=YTN뉴스 캡처)

서울시는 또 오늘(24일)부터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현장 역학조사반을 현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확대 운영해 확진자 이동 경로, 접촉자 조사 등 빠른 조치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5개구 모든 보건소는 기존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기능으로 24시간 운영한다.

특히 야간과 주말에 의료기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해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은 어린이전용 선별진료소로 운영된다. 또한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구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은 일반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춰 밀접촉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다.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서울시 공무원과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 기관 등을 포함해 70% 이상은 10시 출근, 7시 퇴근 시스템으로 조정된다.
 
더불어 지난 21일부터 실시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임시 휴관(휴업) 조치도 확대한다. 노인종합복지관 등 3601개 복지시설에 대해 휴관조치를 취한 서울시는 어린이집 5705개에 대해서도 3월 9일까지 2주간 휴원을 실시한다. 지역아동센터 434개와 우리동네키움센터 61개 등 초등돌봄시설도 같은 기간 휴관에 들어간다.

코로나19관련해 정보제공 및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교통방송 라디오를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전면 개편·운영할 계획이다. 매일 오후 3시 유튜브 방송에 이어, 매일 11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어 서울의 상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민·관·군·경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한다.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시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안전보건공단, 대한적십자사, 시민단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이고, 완치돼 퇴원한 경우는 7명으로 아직까지 중증환자는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므로 경계심을 한시도 늦출 수 없다”며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과감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그래 오셨듯 서울시를 믿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특별히 외출이나 이동을 자발적으로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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