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5 09:58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NBC International TV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합훈련 취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 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3월 9일부터 '연합지휘소훈련'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군에서도 확진자가 늘자 한국 국방부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야외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정 장관은 이에 "연합연습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정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한미연합방위 태세가 공고히 유지되게 하고 한미동맹이 유지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문제점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증액은 미국에 있어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공동 방위비용 부담에서 납세자에게 불공평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방위비를 더 분담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한국 분담금은) 전체 비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상호 이익이 되고 공평한 협정에 도달하기 위한 확고한 의사를 갖고 있다”면서 "유럽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공동목표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도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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