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2.25 10:08
LG화학의 차세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21700'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의 차세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21700' (사진제공=LG화학)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화학이 럭셔리 전기차 업체로 각광받는 미국 '루시드 모터스'와 손을 맞잡았다.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급 기간은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3년까지며,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금액은 계약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21700' 제품이다. 지름 21㎜, 높이 70㎜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보다 성능과 용량을 높였다. 

21700의 상용화로 기존 18650보다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 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배터리 개수가 줄어들수록 관리가 용이해지고, 자연히 안전성이 높아진다. LG화학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21700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약 1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신생 전기차 업체다. 올해 하반기에 첫 양산 차량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76.4GWh에서 2025년 227.9GWh로 매년 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일찍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원통형 배터리 'NCM811'을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앞장섰다. 루시드 모터스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NCM811은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배터리다. 양극재 내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극대화된다. 그러나 니켈 성분 자체의 열이 높아 발열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번 루시드 모터스와의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LG화학은 대형 파우치 및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위 20곳 중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루시트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파우치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향후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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