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25 13:22

"방역문 활짝 열더니 말 그대로 진짜 우리의 어려움 됐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늘어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이창수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대한민국 정부, 중국이 아니라 우리 국민부터 살피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방역문을 활짝 열더니 말 그대로 진짜 우리의 어려움이 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SNS 공식 계정에서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까지 했다"며 "중국의 한 공항은 한국의 항공편 탑승객은 전용 통로를 사용하라고 하고, 베이징시는 우리 국민에게 자가 격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꼴인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우리를 향해 나가라고 큰 소리 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여기에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들어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가까이 폭증했다는 일간지의 보도도 있었다"며 "어제는 의사협회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상당량이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며 우려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우리보다 중국이 먼저냐"며 "우리 국민의 보호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먼저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추가적 입국 금지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집도 이런 고집이 없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그는 "지역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국민 공포는 일상이 됐다. 사업장은 패쇄되고, 골목골목은 인적이 끊겼으며, 생필품이나 식품을 사재기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실시간으로 속보를 확인하고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뿐"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하루하루 불안에 떠는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정부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국가의 첫번째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총선 승리도 누구의 방한도 아닌,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도 국민이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만든 것은 중국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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