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2.25 14:16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 고려해 전자투표 제도 전면 도입
한진그룹 현 경영진, “불통경영 진지하게 반성해야”…델타항공에 국부 유출 경영진 행태 우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 실적을 진단하며, 다가오는 주총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환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지난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 실적을 진단하며, 다가오는 주총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환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KCGI는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의 매입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회사의 ‘경영실패’를 초래한 한진칼의 경영진이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조원태 대표이사의 이사직을 지키기 위해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맞서고 있는 KCGI 강성부 펀드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델타항공의 투자는 재무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루어졌어야 한다”며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이루어져,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언론보도의 내용처럼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외국 항공사의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취득과 관련하여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 위법사항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부터 21일 사이에 한진칼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 지분을 11%까지 늘렸다.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은 총 39.25%이고,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37.08%다.

KCGI는 한진그룹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도 지적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코스피 200 기업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교하더라도 부채비율이 2~3배 이상에 달하는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맞닥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이후 한진칼 누적적자는 3467억, 대한항공 누적적자는 무려 1조7414억에 달한다”며 “조원태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한진칼의 재무구조, ESG 평가, 기업지배구조 등급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KCGI는 한진칼 및 한진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 전면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KCGI 측은 “주요 상장회사들은 금년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 행사율을 높이고 주주권리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로 하여금 주주권 행사를 위해 조속히 금년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현 경영진의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하고, 이들이 한진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점에 관해 반성하고 그 극복을 위하여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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