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2.25 15:39

코로나19 피해 큰 탓에 한도 조기 소진

(왼쪽부터) 신한, KB국민, 우리은행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왼쪽부터) 신한, KB국민, 우리은행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기관의 특례보증 한도가 마감되면서 은행권도 특별출연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3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을 하고 있다.

신보중앙회와 지역신보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 특례보증을 통한 대출은 업체당 7000만원 한도로 지원되며 보증기한은 5년으로 영업정상화까지는 넉넉하다.

다만 지원한도가 1000억원에 그친다. 21일 기준으로 약 3000억원이 신청됐다. 1%대 저금리 대출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신보 관계자는 “한도보다 배로 많은 신청이 들어와 정부에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며 “중앙회는 일단 지원신청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자금 수요가 상당하지만 신보 자체적으로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수혈에 나섰다.

우리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날 신보중앙회와 지역신보에 특별출연해 이를 재원으로 3000억원 규모의 보증서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규모로 볼 때 특별출연액은 앞으로 200억원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날 신보중앙회에 30억원을 특별출연해 450억원 규모의 보증서대출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거래실적에 따라 다르나 최고 1.9%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신한은행은 대구·경북신보에 특별출연을 완료해 신규 자금 지원 여력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다른 지역 신보에 대한 특별출연도 협의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자체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금리면에서 신보 보증서대출보다 유리하지 않아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며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보중앙회와 지역신보에 특별출연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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