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2.26 00:03
마스크 대란에도 한국과 중국은 상반된 상황이다. (사진=YTN 캡처)
마스크 대란에도 한국과 중국은 상반된 상황이다.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수출을 제한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상반된 마스크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KF80, KF94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구매자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일 1000만개 이상 수준이라며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지만 마트와 쇼핑몰 등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난 24일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비가 오는 상황에도 길게 줄을 선 모습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다이소 등에서는 마스크가 진열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또 편의점도 대부분 '품절'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비교적 한국산 마스크를 손쉽게 살 수 있다. 25일 타오바오와 티몰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국산 마스크가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판매 가격은 KF94 마스크 5개 묶음에 150위안(약 2만5000원) 정도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전 한국에서 KF94 마스크 한 개가 2500∼3000원에 팔린 것을 생각하면 중국에서 2배 가격에 팔리는 것이다. 이 마스크들은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서 구입해 항공편과 우편을 통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26일 0시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된다.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로 출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