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26 09:17

내수기업 업황BSI,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대폭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전산업 업황 BSI는 65로 전월대비 1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16년 2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낙폭도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월 제조업 업황BSI는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렸고 다음 달 전망BSI는 69로 8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1월에는 반도체 부진 탈출 기대감으로 두 지표 모두 상승했으나 2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대폭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2, 중소기업은 58로 모두 11포인트씩 내렸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72로 13포인트, 내수기업이 61로 1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특히 내수기업의 업황BSI 61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로 내수기업이 크게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2월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 비중이 2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9%), 수출부진(11.3%), 경쟁심화(6.0%), 인력난·인건비 상승(6.5%) 등의 순이었다.

2월중 비제조업 업황BSI는 64로 9포인트 하락했다. 전망BSI도 68로 6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업황BSI가 9포인트 떨어진 것은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또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ESI순환변동치도 89.7로 0.9포인트 내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다. 이후 대구와 경북지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실제 기업체감 정도는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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