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2.26 10:06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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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상황이 점차 악화돼가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포비아 뜻은 '공포증'으로 특정한 물건·환경·상황 등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증상이다. 코리아 포비아란 한국(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와 거기서 파생된 기피·차별 현상 등을 포괄한다.

코리아 포비아의 확산으로 인해 국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 자체만으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감염자들은 가까이 오지 마라" 등 차별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인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더 나아가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들 국가에 자제 요청 및 유감을 표하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이러한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 (사진=외교부 제공)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 (사진=외교부 제공)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12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솔로몬 제도·키리바시·투발루·마이크로네시아·나우루·홍콩이, 중동 지역에서는 바레인·이스라엘·요르단·쿠웨이트가 입국을 금지했다. 미국령 사모아와 아프리카 모리셔스도 한국을 포함한 확진자 발생국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 (사진=외교부 제공)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 (사진=외교부 제공)

다른 12개국은 입국 자체를 금지하진 않았지만 검역 강화·격리 조치등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마카오·태국·베트남·대만이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14일간 격리 조치 등을 의무화했다. 유럽지역에서는 영국·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즈 공화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오만·카타르·우간다가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 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높였으며 프랑스 외무부도 한국 여행 경보 등급을 1단계(정상)에서 3단계(필수적인 경우 외 여행 자제)로 격상했다.  심지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까지 한국 입국자의 중국 유입을 제한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전 세계에 만연한 '코리아 포비아'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은 25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977명·사망자 1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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