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6 09:55
AR-15 반자동 소총을 둘러매고 할아버지와 미국 아이다호주 하원 공청회장에 나타난 베일리 닐슨. (사진=Liver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소녀가 공격용 반자동 소총을 맨 채 아이다호주 의회의 총기법 공청회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올해 11살인 베일리 닐슨은 지난 24일 AR-15 반자동 소총을 둘러매고 할아버지와 함께 아이다호주 하원 공청회장에 나타났다. 아이다호주의 '총기 은닉 휴대'(concealed handgun) 확대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당시 이 소총은 장전까지 완료된 상태였다.

AR-15 소총은 M-16의 민간용 버전으로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에도 자주 등장하는 공격용 무기다.

닐슨의 할아버지는 공청회에서 자신의 손녀를 책임감 있게 총을 휴대할 수 있는 사례로 제시하면서 총기 은닉 휴대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손녀는 5살 때부터 총을 쏘았고, 9살 때는 이 무기(반자동 소총)로 사슴도 처음으로 잡았다"며 "손녀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방법도 알고 있고, 책임감 있게 총기를 휴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주는 지난해 여름 18세 이상의 아이다호 주민에게 허가나 훈련 없이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총기 은닉 휴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총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만 하면 별도의 허가가 없어도 휴대를 허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주 의회는 이를 아이다호 주민뿐만 아니라 아이다호를 방문하는 다른 지역 사람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총기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모범적인 시민과 총격범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CBS는 "10대가 어떤 훈련도 받지 않고 총기를 휴대한다면 총기 사고의 증가만 불러올 뿐이라는 게 총기 규제 단체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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