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6 10:14

스페인·스위스도 뚫려

이탈리아의 한 남성이 마스크를 끼고 한 번에 4명 이하 손님만 받는다는 광고판 옆에 서 있다. (사진=QuickTake By Bloomberg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 국가들에서도 첫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 확진자 급증으로 ‘방어선’이 무너진 유럽대륙에선 확진자 발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거론됐던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 322명, 사망자 11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229명에서 93명이나 급증했다.

이탈리아를 덮친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유럽 대륙 전체를 ‘영향권’으로 몰아넣었다.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솅겐 조약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지역 특성상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본토, 스위스에서는 이날 첫 확진자가 나왔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감염성 질환으로 수도 자그레브에 입원한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카탈로니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스페인 본토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스페인은 카나이라 제도와 마요르카 섬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관광객들의 확진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탈리아 이웃국가인 스위스도 전염을 피하지 못했다. 스위스 국영방송 RTS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부 티치노 칸톤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70대 남성으로, 지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유럽국가들은 언제 덮칠지 모르는 전염병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자국 내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지, 전염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재정악화로 10년째 정부 예산 삭감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 코로나19가 상륙한다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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