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3.18 17:55

가격 급등 및 물량 부족 등의 전세난에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갈아타는 월세 전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 2월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건수는 1만1168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소치다.

반면 준전세나 준월세 등 월세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건수는 6795건이었다. 이는 전세와는 반대로 집계 이후 최대치였다. 2011년 2월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세 감소와 반전세 증가는 전셋값 상승 및 서울 주민의 수도권 이주로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수요가 많은 성북구(83.7%), 성동구(80.7%) 등은 이미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상태다.

또 지난해 경기도로 전입한 64만6816명 중 절반이 넘는 35만9337명이 이사 직전 서울에서 살았던 사람이었다. 이중 약 80%가 주거지 이동의 원인으로 전셋값 상승을 꼽았다.

올봄 서울은 최악의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올 3~5월로 예정된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계약 만료건수만 2만여 건에 이르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장기적으로 전세가 사라지고 부동산 거래가 매매와 월세로 양분될 것"이라며 "공급 물량이나 가격 측면에서도 전세에 비해 월세나 반전세가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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