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2.26 17:52

일부 은행 시스템 갖춰 본부 인원 15~20% 재택근무 허용

카카오뱅크 서울 상암 주전산센터 내부 모습.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서울 상암 주전산센터 내부 모습.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은행 핵심인 본부와 전산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업계의 재택근무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건물 폐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력의 분산배치도 이뤄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본부 부서 직원 일부가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으며 이들 인원은 전체의 15% 수준”이라며 “이 인원은 더 추가될 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번주부터 본점 부서가 돌아가면서 재택근무할 예정으로 비중으로 치면 20%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이날 오전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본점 직원 중 원격 근무가 가능한 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재택근무 도입은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가 유연해지면서 발 빨라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비상상황과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회사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용 내부망과 인터넷용 외부망의 엄격한 분리를 일시 완화했다.

은행권들은 직원들이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 여건이 더 갖춰지면 신한·국민은행의 자택근무 비중(15~20%)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 본점 및 전산센터 폐쇄에 따른 업무마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ICT 핵심인력을 서울, 수도권의 대체 사업장 10여곳으로 나눴으며 국민은행도 전산센터를 여의도와 김포에 이원화해서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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