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27 00:30

오늘 수정경제전망도 발표…2.3% 제시한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불가피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이다. 기존에는 동결이 강하게 예상됐으나 최근 확진자 급증 등 코로나19 사태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은 동결 예상이 많지만 지난해 한은이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이전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적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25일 발표한 ‘3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81명(81.0%)은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9명(19.0%)만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결을 지지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실제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설문이 지난 12~18일 이뤄진 만큼 입장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세로 보였던 코로나19 사태는 이후 20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데 이어 26일에는 1200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했다”며 “2월 금통위에서 추경 등 정부와의 정책 조합과 성장 둔화 우려에 대응한 선제적 차원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더 이상 질병 문제가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아닌 국내 문제로 성격이 변화했다”며 “지난주만 하더라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국내 경제 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도 같은 입장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까지 확인했던 한은의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당장 2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2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투자금융 연구원도 “이 총재의 발언 이후 국내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2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동결되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이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가 2.3%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기 흐름이 최악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경제 위축으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생산과 관광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내렸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로 경제성장률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3%에서 2.2%로 낮췄다. 또 “2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역대 최저인 1.0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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