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2.27 10:07

엘살바도르, 중국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금지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26일 (현지시간) 브라질 남성의 코로나 19 확진 사실을 전하고 있다. (사진=BBC News Brasil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브라질에서 중남미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남미 각국들은 검역 강화, 입국 제한 등 코로나19 대응수위를 대폭 높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6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전 세계 6개 대륙 중 유일하게 바이러스가 도달하지 않았던 남미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 환자는 최근 환자가 급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를 지난 9∼21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남미 대부분의 나라는 물론이고 중미와 카리브해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미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서 다소 비켜서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직항이 극히 적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남미에도 유입된 것이다.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와 유럽을 잇는 직항편은 매우 많은 편이다.

중남미 각국들은 공항과 항구의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격리시설과 병상을 확보하는 등 의료 체계 점검에 나섰다. 주요 발병국에서 온 여행객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국가도 있다.

엘살바도르는 전날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앞서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한 바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자국민이나 외교관은 30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과테말라는 전날 코로나19 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전날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온 가족이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격리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파라과이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콜롬비아도 14일 이내에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공항 내 보건소에서 문진하게 하는 등 입국 절차를 더욱 엄격히 했다.

브라질도 앞서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에 대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만 18명 나온 멕시코 역시 코로나19 대비 모의 훈련을 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운하를 통한 선박 통행이 활발한 파나마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 지역을 통과한 선박은 반드시 당국에 그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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