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27 11:32

김민석 "20년 만에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6일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승리 소식을 받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BS방송)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6일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승리 소식을 받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이 전반적인 현역의원 강세 속에서도 7명의 중진의원들이 물갈이 된 것은 당 지도부의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6선 이석현 의원 및 5선 이종걸 의원이 탈락하고 3선의 심재권 의원도 고배를 마신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이에 더해 3선 이춘석 의원과 비례대표인 권미혁 의원도 '이해찬계'로 평가되는 만큼, 이 같은 평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주요 관심지역 중의 한 곳인 영등포을 지역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의 대결은 김 전 의원의 승리로 결론났다.

경선 과정에서 신 의원은 지난 20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의원을 향해 "SNS에 새해 인사로 '철새 잡는 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며 "경선에서 붙게 된 상대후보가 자격이 없는 후보가 와서 저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선 패배로 인해 이 같은 언급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반면 김 전 의원은 경선 승리 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작은 한걸음을 딛었다"며 "(영등포을 주민들이) 대문을 활짝 열고 얼싸 안아 주실때까지 차분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다.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영등포을'의 경선 결과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도 다소 의외의 사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등포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경민 의원의 탈락은 상당히 의외의 상황"이라며 "영등포 지역 대부분의 구의원과 시의원들이 이른바 신경민 의원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판에 이런 결과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뚜렷이 드러난 수치에 의한 성적표만으로 경선을 치렀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 중에선 김영배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됐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 후보는 서울 성북갑에서 유승희 후보를 꺾었지만,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과 은평구청장 출신의 김우영 후보는 서울 은평을에서 강병원 의원에게 패했고 청와대 인사비서관 출신 김봉준 후보도 경기 남양주을에서 김한정 의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밖의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과 경선 승리자는 다음과 같다.

▲설훈 (경기 부천 원미을)  ▲어기구 (충남 당진)  ▲김종민 (논산계룡금산)  ▲이상헌 (울산 북구) ▲이후삼 (충북 제천단양) ▲안호영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오영훈 (제주을) ▲서영교 (서울 중랑갑) ▲박경미 (서울 서초을) ▲이상민 (대전 유성을) ▲윤후덕 (경기 파주갑) ▲소병훈 (경기 광주갑) ▲김병관 (경기 성남분당갑) ▲이재강 (부산 서구동구) ▲박형룡 (대구 달성군) ▲허소 (대구 달서을) ▲정영훈 (경남 진주갑) ▲박남현 (경남 창원마산합포) ▲이상호 (부산 사하을) ▲박성진 (울산 남구을) ▲문상모 (경남 거제)

한편,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재심신청은 당헌 제 102조에 의거, 경선 승리자 공표시점 이후 48시간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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