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27 14:28

"코로나19 확산 진정된 이후 비교적 빠른 회복세 보일 것"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29일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은 2020년 2.1%, 2021년 2.4%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0%로 제시했는데 이 또한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으나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대외활동 및 해외여행 기피로 서비스소비와 거주자 국외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고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재화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됐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SOC 등 토목건설의 개선으로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품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경기 회복 등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방리스크로는 정부의 확장적 경기대응정책,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완화를, 하방리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을 각각 꼽았다.

한편, 올해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은 숙박음식, 운수, 도소매 등 관련 서비스업 고용에 일정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취업자 증가 수를 각각 23만명, 20만명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중 각각 1.0%, 1.3%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각각 0.7%, 1.1%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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