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2.27 23:14

김현아 고양정·최홍 강남을·박용찬 영등포을·손영택 양천을 등 각각 단수추천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또 서울 강남을에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송파병에 옛 안철수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경기 고양정에 김현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순례 최고위원(비례대표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에서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들을 포함한 서울 7개 지역구, 경기 7개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위원회의 의결만을 남겨둔만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영입한 태 전 공사는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탈북·망명자 중 지역구에 출마한 첫 사례다. 이 지역은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자리를 비운 곳이다.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 전 사장은 2016년 총선에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경선(부산 중·영도)에서 붙었다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총선 본선 무대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경기 고양정에는 김현아(비례대표)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 지역의 현역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해 부동산 정책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곳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전략공천한 상태다.

정태근(서울 성북을)·구상찬(서울 강서갑)·김용남(경기 수원병) 전 의원은 각각 현역 시절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정 전 의원이 재도전한 성북을은 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추가 공모를 하고 있다. 

구 전 의원이 도전하게 된 강서갑의 현역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지만, 당내 경선이 남아있다.

김 전 의원이 공천받게 될 수원병(현역 김영진 민주당 의원) 역시 추가 공모 대상지다.

서울 송파병은 '옛 안철수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보수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승부를 가리게 됐다.

서울 영등포을은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대변인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현역인 김용태 의원이 구로을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양천을에는 손영택 변호사가 단수추천됐다.

경기 고양을은 함경우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단수추천됐다. 통합당의 첫 사무처 당직자 출신 공천이다. 이곳의 현역인 정재호 민주당 의원이 공천배제 판정을 받아 상대가 미정이다.

경기 성남 분당을은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순례 최고위원과 새로운보수당 출신 권은희 전 의원 등은 공천 탈락했다. 현역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으로, 민주당은 이곳 후보를 추가 공모 중이다.

경기 안산 상록갑에 단수추천을 받은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만들었던 전진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역은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지만, 민주당은 이곳에 후보를 추가 공모한 상태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는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이곳 역시 후보를 추가 공모했다.

경기 부천 오정에는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지역구로, 민주당이 경선 지역으로 정했다.

용산(권영세·조상규·황춘자), 노원갑(이노근·현경병), 은평갑(홍인정·신성섭), 서대문갑(이성헌·여명숙) 등 서울의 4개 지역구는 경선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경선 일자도 정해졌다. 내달 5~9일 서울 용산구 경선(권영세·조상규·황춘자)이, 내달 5~6일 서초구을 경선(강석훈·박성중)이, 내달 5~6일 의정부시을 경선 (국은주·이형섭)이 진행된다. 

추가로 서울 노원구갑(이노근·현경병), 은평구갑(홍인정·신성섭), 서대문구갑(이성헌·여명숙)이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남병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큰 사정은 아니지만 전체적 고려 속에 빠졌다"며 "선거구 획정이 고려 안 됐기 때문에 그것까지 같이 고려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을 할 지와 관련해선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험지에 안철수계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안철수계도 있고 손학규계도 있고 시민사회단체도 있고 다 환영한다"면서도 "100% 보장하는 것은 없다. 우리 내부에 한국당 출신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휴대폰 안심번호로 정밀하게 (여론조사할 것)"이라며 "잘하는 여론조사 기관으로 의뢰할 것이다. (답변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권자 내에서 차지하는 당원 비율을 절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