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2.28 09:25

2월 동향부터 코로나19 영향 본격 나타날 듯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소비와 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또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가 1월말부터 국내에 확산된 만큼 2월 동향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생산·소비 등 지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에서 줄었으나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3%) 등에서 증가했으나 기계장비(-7.1%), 통신·방송장비(-24.1%)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4.1%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5.8%로 0.6%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3.2%), 정보통신(4.4%)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소비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11년 2월(-7.0%) 이후 큰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국내기계 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 및 공공운수업 등 공공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 대비 24.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3.0%)과 토목(4.0%) 실적이 모두 늘었으나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은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 및 주택 등 건축(-3.2%)이 모두 줄어 1년 전보다 6.4% 감소했다.

또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으로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으나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3로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 산업활동은 소매판매·설비투자가 기저효과 등으로 일부 조정받았으나 전산업 생산·경기지수가 개선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코로나19는 1월말부터 확산된 만큼 일부 지표 외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월부터는 생산·소비 등 지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경제 비상시국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민생 안정과 경제활력 보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태 조기극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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